카카오 채널

[기획-무역 FOCUS] 캐나다, 8월 무역적자 63억 달러로 확대…미·비미국권 수출 모두 급감

이찬건 2025-10-08 12:51:39

트럼프 관세 여파 본격화, 총수출 3% 감소
대미 수출 3.4%↓…산림·금속·기계 부문 직격탄
비미국권 무역적자 128억 달러 ‘사상 최대’
캐나다달러 약세 전환, 채권금리 소폭 상승
[기획-무역 FOCUS] 캐나다, 8월 무역적자 63억 달러로 확대…미·비미국권 수출 모두 급감
MSC

캐나다의 상품무역 적자가 8월 63억 2,000만 캐나다달러(미화 약 45억 3,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미국과 세계 각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감소하면서 무역수지가 악화됐다.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에 따르면,  8월 총수출이 전월 대비 3% 줄어들고, 수입은 0.9% 늘었다. 물량 기준으로도 수출은 2.8% 감소했다. 이는 4월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전체 수출 감소세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캐나다 무역에 미친 “지속적 충격의 현실적 반영” 이라고 분석했다.

[기획-무역 FOCUS] 캐나다, 8월 무역적자 63억 달러로 확대…미·비미국권 수출 모두 급감
캐나다 무역적자 추이

수출개발공사(EDC)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스튜어트 버그먼은 “좋지 않은 보고서다. 매우 어려운 한 달이었다”며 “올해 초의 단기적 변동이 지나가고, 이제 관세의 실질적 영향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 설문에서는 8월 무역적자가 55억 5,000만 캐나다달러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결과는 이를 크게 웃돌았다. 7월 수치는 상향 조정돼 38억 2,000만 캐나다달러였다.

미국향 수출 3.4%↓…산림·기계·금속 부문 직격탄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초 캐나다에 대해 산업별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공급망 재편을 강제했다. 그러나 재편 과정은 불안정하고 예측 불가능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8월 수출은 전체 11개 산업 중 8개 부문에서 감소했다. 특히 산림, 산업기계, 금속 부문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441억 8,000만 캐나다달러로 전월보다 3.4% 줄었다. 이 가운데 금괴(미정련 금) 수출 감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목재·기계·설비 등의 품목도 동반 하락했다.

캐나다의 대미 수출 비중은 몇 달 전 70% 아래로 떨어졌다가 8월 다시 73%로 회복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75%)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기획-무역 FOCUS] 캐나다, 8월 무역적자 63억 달러로 확대…미·비미국권 수출 모두 급감
대미·비미국권 수출입 증감률

對美 무역흑자 축소, 비미국권 적자 ‘사상 최대’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1.4% 감소하며 대미 무역흑자는 7월 74억 2,000만 캐나다달러에서 64억 3,000만 달러로 줄었다. 반면, 미국 이외 국가로의 수출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2% 줄었다. 원유와 핵연료 수출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에 비해 비미국권 국가로부터의 수입은 4.2% 늘어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비미국권과의 무역적자는 8월 128억 캐나다달러로, 전월(112억 달러)보다 확대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기획-무역 FOCUS] 캐나다, 8월 무역적자 63억 달러로 확대…미·비미국권 수출 모두 급감
MSC

캐나다달러 약세, 채권금리 소폭 상승

무역지표 악화 소식에 외환시장에서도 캐나다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1미국달러당 1.3960캐나다달러로 0.13% 하락했다(1캐나다달러=미화 0.7163달러). 2년 만기 국채금리는 0.2bp 상승한 2.469%를 기록했다.

한편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있으며, 철강·자동차·목재 등 주요 산업의 관세 영향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Copyright ⓒ 국제통상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