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의 수출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수출액은 총 556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했다. 특히 8월 한 달간의 수출액은 87억 2,9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월간 실적을 세웠다. 일시적 반등이 아닌 전반적 상승세다.
광업·농업이 성장 견인차로
가장 큰 견인차는 광업이다. 광물 수출은 366억1,100만 달러로 21.6% 늘었으며, 금은 42.7%, 은 정광은 35.9%, 아연은 23.8%, 주력 품목인 구리는 16.7% 증가했다.
두 번째 성장축은 농업이다. 농산물 수출은 81억9,800만 달러로 20.9% 증가했다. 천연 염료(87.4%), 코코아(40.8%), 커피(26.5%)와 함께 아보카도, 포도, 석류 등 과일류(21.7%)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수산업도 호조를 보였다. 수산물 수출은 34억 6,100만 달러로 20% 증가했다. 특히 오징어(포타)는 9억 7,500만 달러어치가 수출되며 효자 품목으로 꼽혔고, 어분(魚粉) 생산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섬유·의류 부문은 7.3% 늘어난 11억 5,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시장 다변화…中 비중 여전
수출 시장별로 보면 중국이 단연 1위다. 구리, 금, 은 정광 중심으로 207억 3,300만 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전체적으로 페루는 166개국에 수출했으며, 참여 기업은 8,475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약 3분의 2는 중소기업으로, 수출 성장의 혜택이 대기업에만 집중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호황이 세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구리는 전기화와 데이터센터 건설의 핵심 소재이고, 금은 중앙은행 매입과 투자 수요에 연동된다. 커피·코코아·아보카도 등은 식료품 가격에, 어분은 유럽과 아시아의 가축·양식업 비용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결국 페루의 수출 급등은 세계 가정과 산업 현장의 가격 구조에도 직결된다. 그 배경에는 어황 개선, 농업 생산의 안정, 물류망 유지 등 회복력이 있다.
원자재 의존도·대중 수출 편중 ‘양날의 검’
다만 위험 요인도 남아 있다. 수출 구조가 여전히 원자재 중심이고,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가격 변동이나 정책 변화, 운송 차질에 따라 실적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론적으로, 지금의 페루는 세계가 원하는 상품을 기록적인 속도로 팔고 있다. 다만 이 기세를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광산 생산 안정, 인허가 개선, 농식품 고부가가치화, 내륙-항만 물류망의 효율화가 필수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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