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아우디(Audi)가 글로벌 전략을 전면 개편하며 사상 처음으로 연간 200만 대 판매 목표 달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167만 대 판매량보다 약 20% 증가한 수치로, 아우디가 경쟁사 BMW·메르세데스-벤츠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공격적 행보로 해석된다.
실적 부진과 전략 전환의 필요성
아우디는 최근 몇 년간 신차 출시 지연, 소프트웨어 문제, 미국발 관세 충격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의 27.5% 고율 수입차 관세 여파로 약 6억 유로(7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며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올해 판매 목표는 170만~180만 대로 설정됐지만, 장기적으로는 200만 대 판매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위기감이 내부에서 제기돼 왔다. 이는 아우디의 모기업인 폭스바겐 그룹 차원에서도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미국 시장 공략 강화…현지 생산 기지 검토
아우디는 글로벌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무엇보다 미국 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연간 약 20만 대 수준인 미국 판매량을 장기적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린다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아우디는 미국 내 생산 기지 설립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 부담을 줄이고, 고객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아우디가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처럼 미국 남부 지역에 생산 시설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쟁사와의 격차 해소 시도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미 연간 200만 대 이상 판매를 달성하며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전기차(EV) 전환에서도 한발 앞서 나가고 있으며, 소프트웨어와 커넥티드카 기술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아우디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지연과 일부 기술적 문제로 브랜드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200만 대 판매 목표 검토는 단순한 양적 확대가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회복과 기술 신뢰 재구축을 위한 중대한 도전으로 풀이된다.
도전과 기회가 공존하는 시점
아우디의 전략 전환은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우선 기회 요인으로는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또한 전기차 수요 확대 흐름에 맞춰 제품 경쟁력을 확보할 경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반면 위험 요인도 존재한다. 대규모 초기 투자 부담은 재무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전기차 모델 출시가 지연될 경우 소비자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위축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아우디의 전략 전환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병행돼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독일 자동차 분석가 한스 뮐러는 “아우디가 미국 현지 생산에 나선다면 단순히 판매량 확대를 넘어 글로벌 자동차 산업 내 권력 구도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우디의 새 전략은 2025년 말 또는 2026년 초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아직 세부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전략이 아우디의 미래 경쟁력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다시 도약하려는 아우디의 행보가 “200만 대 시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아니면 기술적 문제와 시장 불확실성에 발목을 잡힐지는 향후 몇 년간의 전략 실행력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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