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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타밀나두에 1조5000억 루피 투자…1만4000개 일자리 창출

박문선 2025-10-13 16:46:06

- 산업부 장관 TRB 라자 “타밀나두 제조 혁신의 전환점 될 것”
폭스콘, 타밀나두에 1조5000억 루피 투자…1만4000개 일자리 창출
출처: 로이터

대만의 전자제품 위탁생산 대기업 폭스콘(Foxconn)이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Tamil Nadu)에 1조5000억 루피(약 2,000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이번 투자는 인도의 첨단 제조 산업 구조를 한 단계 끌어올릴 핵심 프로젝트로, 14,000개의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타밀나두주 산업부 장관 TRB 라자(Rajaa)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SNS(X, 구 트위터)를 통해 “폭스콘이 타밀나두의 성장에 대한 신뢰를 다시금 보여주었다”며 “이번 투자는 타밀나두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엔지니어링 일자리 창출이자, 전자 및 첨단 제조 부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사건”이라고 밝혔다.

라자 장관은 “폭스콘은 이제 단순한 조립 생산의 단계를 넘어설 것”이라며, “타밀나두에서 부가가치 제조(Value-Added Manufacturing)를 확대하고, 연구개발(R&D)과 AI 기반 첨단 운영 체계(AI-driven Advanced Operations)를 결합한 새로운 산업 모델을 구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투자는 타밀나두가 단순한 생산 거점을 넘어, 인도의 기술 혁신을 이끄는 중심지로 도약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폭스콘-타밀나두, 협력 강화와 신뢰의 재확인

라자 장관은 이번 발표가 폭스콘 인도 대표 로버트 우(Robert Wu)와 타밀나두 주총리 M.K. 스탈린(M.K. Stalin)의 회동 이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폭스콘은 상당한 투자 약속을 통해 타밀나두의 성장 잠재력과 정책 안정성에 대한 깊은 신뢰를 다시금 입증했다”고 밝혔다.

스탈린 총리는 폭스콘의 추가 투자를 환영하며, “타밀나두는 이미 인도 내에서 가장 진보된 전자 제조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며 “이번 투자가 주 전체의 기술력과 고용 구조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콘은 이미 타밀나두주에서 스마트폰 및 전자기기 부품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애플(Apple)과의 협력을 포함한 다수의 글로벌 공급망 중심지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번 신규 투자는 기존 설비 확충과 더불어 첨단 반도체 부품, AI 하드웨어, 전장(電裝) 시스템 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최초의 ‘폭스콘 데스크’ 설립 추진

라자 장관은 타밀나두 투자진흥기관 ‘가이던스(Guidance)’가 인도 최초로 ‘폭스콘 데스크(Foxconn Desk)’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전담 조직은 폭스콘의 지역 내 사업 활동을 지원하고, 신속한 인허가와 공장 설립 절차를 돕는 일종의 행정 일원화 창구(Single Window System) 역할을 하게 된다.

라자 장관은 “폭스콘 데스크는 원활한 업무 협력과 ‘미션 모드 실행(Mission Mode Execution)’을 보장할 것”이라며 “이는 주 정부가 추진하는 드라비다 모델 2.0(Dravida Model 2.0)의 산업혁신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라비다 모델 2.0은 타밀나두 주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적 산업성장·고용 중심 정책으로, 첨단 제조업과 사회적 복지를 동시에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폭스콘의 투자는 이러한 비전과 직접 맞닿아 있는 핵심 프로젝트로 평가받는다.

카르나타카·텔랑가나 등 남인도 지역 전체로 확산

한편 폭스콘 인도 대표 로버트 우는 타밀나두 방문 하루 전인 12일, 카르나타카 주총리 시다라마이아(Siddaramaiah)를 벵갈루루의 카베리 공식 관저에서 만나 제조 및 기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카르나타카 내 폭스콘의 입지를 강화하고, 전자·전력·AI 부문에 걸친 신규 협력 모델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폭스콘은 현재 타밀나두, 카르나타카, 텔랑가나 등 인도 남부 주요 주에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며, 최근 인도 정부의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에 부응해 현지화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폭스콘의 이번 투자 결정이 단순한 생산거점 확대를 넘어, 인도 내 R&D 허브 구축 및 공급망 자립화 전략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타밀나두, 인도의 실리콘 밸리로 성장할 것”

전문가들은 폭스콘의 대규모 투자가 인도 제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첨단 제조, 반도체, AI 기술 융합이 맞물리며 타밀나두가 인도판 ‘실리콘 밸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라자 장관은 성명에서 “폭스콘의 투자는 단지 공장 하나의 설립이 아니라, 인도의 산업 구조가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타밀나두는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제조 중심지 중 하나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스콘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차이나 플러스 원(China+1)’ 전략, 그리고 인도의 기술 인프라 성장세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가 타밀나두뿐 아니라 인도 전역의 고용, 기술력,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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