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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애나 LNG 사업에 美 윌리엄스 19억 달러 투자…우드사이드와 인프라 협력 확대

박문선 2025-10-23 14:40:09

루이지애나 LNG 사업에 美 윌리엄스 19억 달러 투자…우드사이드와 인프라 협력 확대
사진: Woodside Energy 본사

미국 에너지 인프라 기업 윌리엄스(Williams Companies)가 호주 자원기업 우드사이드 에너지(Woodside Energy)의 루이지애나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약 19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면서 북미 천연가스 수출 허브로서의 위상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윌리엄스는 22일 성명을 통해 우드사이드가 주도하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루즈 루카스(Lagoon) LNG 프로젝트’의 초기 개발 단계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투자 협약을 통해 해당 프로젝트의 LNG 수출 기반 시설 구축과 이를 연결하는 파이프라인 인프라 확충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투자금 19억 달러 중 윌리엄스는 약 13억 달러를 현금으로 출자하며, 나머지 6억 달러는 향후 설비와 운송 계약 체결 등을 통해 분할 집행된다. 

이번 투자에는 루이지애나 LNG 액화설비 건설뿐만 아니라, 생산된 가스를 멕시코만 연안의 수출 터미널까지 이송하기 위한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과 기존 네트워크 확장도 포함된다.

루이지애나주 남서부에 위치한 루즈 루카스 프로젝트는 연간 최대 1,180만 톤 규모의 액화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수년간 셰일가스 개발 확대와 함께 세계 최대 LNG 수출국 중 하나로 부상했으며, 루이지애나주는 미국 내 LNG 수출 거점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우드사이드는 해당 프로젝트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내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윌리엄스와의 협약은 이 프로젝트의 상업화 및 기반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핵심 자금과 기술적 지원을 의미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윌리엄스는 미국 전역에 약 5만 마일(약 8만 킬로미터) 이상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운영 중이며, 미국에서 생산되는 가스의 약 30%를 운송하고 있는 대형 인프라 기업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윌리엄스는 자사 보유 네트워크를 활용해 루이지애나 지역에서 생산된 가스를 직접 수출 터미널까지 이송하는 구조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이번 투자 외에도 장기적인 가스 운송 계약에 합의했으며, 윌리엄스는 우드사이드 측과 연계된 최소 20년간의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계약에 따라 윌리엄스는 연간 약 250만 톤 규모의 LNG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운송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윌리엄스의 앨런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은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LNG의 안정적인 공급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는 미국산 천연가스를 전 세계로 수출할 수 있는 중요한 관문을 열어주는 동시에, 윌리엄스의 네트워크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드사이드는 루즈 루카스 프로젝트를 통해 북미 지역 내 LNG 생산 및 수출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LNG 시장 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우드사이드는 호주뿐만 아니라 멕시코만 연안을 포함한 북미 지역에서 복수의 LNG 및 심해 가스 프로젝트를 병행 추진 중이다.

이번 투자로 윌리엄스는 단순한 운송 사업자에서 나아가, 직접적인 LNG 수출 인프라 개발 및 운영에 참여하는 형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에너지 업계는 이를 윌리엄스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시도로 보고 있다.

한편 미국 연방 에너지규제위원회(FERC)는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환경검토 및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며, 현지 주민들과의 협의 절차도 병행하고 있다. 양사는 관련 규제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루이지애나주는 풍부한 가스 매장량과 이미 구축된 다수의 수출 터미널, 정제시설 등을 기반으로 미국 내에서도 에너지 인프라 투자의 핵심지로 부상해왔다. 이번 윌리엄스의 대규모 투자는 해당 지역 내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와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우드사이드와 윌리엄스는 루이지애나 외에도 향후 텍사스주 인근 지역에서 추가적인 LNG 수출 관련 사업 협력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계약의 구체적인 재무 조건과 지분율에 대해서는 양사 모두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양사 관계자는 “장기적인 사업적 파트너십을 염두에 둔 구조이며, 협력을 통해 북미 에너지 인프라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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