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주요 단체들이 네덜란드 반도체 제조사 넥스페리아(Nexperia)의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해 경고음을 내고 있다.
업계는 넥스페리아의 반도체 칩 공급이 지연될 경우 미국 내 주요 자동차 공장의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유럽자동차제조자협회(ACEA)와 미국의 ‘얼라이언스 포 오토모티브 이노베이션(Alliance for Automotive Innovation)’ 등 주요 완성차 제조사 연합은 최근 공동 성명을 통해 “넥스페리아가 일부 고객사에 부품 및 반도체 공급을 보장할 수 없다는 통보를 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 같은 불확실성은 미국 내 조립 공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정부 개입과 무역 규제 충돌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배경에는 정치·안보적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 넥스페리아는 원래 중국 기업 윙텍(Wingtech)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네덜란드 정부는 기술 이전 및 국가 안보 문제를 이유로 지난 9월 30일부터 회사의 경영권을 사실상 접수했다.
네덜란드 당국은 자국 내 핵심 기술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정부 개입이 공급망 불안정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응하듯, 중국 정부는 10월 4일 넥스페리아의 중국 계열사 및 협력업체가 생산하는 일부 반도체 부품과 조립체의 해외 수출을 금지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이 조치는 넥스페리아의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는 통로를 사실상 제한하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유럽과 중국의 규제가 충돌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다시 한 번 불확실성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미국 완성차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차종의 생산 라인은 공급 지연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내 생산 차질 가능성
업계 내부에서는 이미 일부 자동차 공장이 “다음 달부터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급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대체 조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정치적 변수가 얽힌 만큼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얼라이언스 포 오토모티브 이노베이션의 CEO 존 보젤라(John Bozzella)는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이 조속히 정상화되지 않으면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체에 연쇄적인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자동차 외 다른 산업에도 파급 효과가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유럽 주요 완성차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폭스바겐(VW)은 넥스페리아가 직접적인 공급사는 아니지만 일부 하위 부품에 해당사의 칩이 포함돼 있어 잠재적 리스크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BMW 역시 “일부 부품망에서 영향이 감지되고 있다”며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향후 대응과 관전 포인트
이번 사태는 반도체 산업이 자동차 생산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은 현실을 다시 한번 부각시킨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대응 방향을 두 가지로 정리한다.
첫째, 넥스페리아를 둘러싼 무역 및 안보 규제 문제를 외교적·정책적 협의를 통해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
둘째, 완성차 제조사들은 특정 공급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부품 조달망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생산의 핵심 축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공급망 안정화 전략의 필요성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앞으로의 핵심 변수는 네덜란드 정부의 경영권 유지 여부, 중국의 수출 규제 완화 조치, 그리고 각 자동차 기업들의 재고 확보 및 대체 공급망 구축 속도가 될 전망이다. 업계는 향후 수개월 내 이러한 요인들이 미국과 유럽 자동차 생산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업계, 넥스페리아 칩 공급 불확실성에 미국 생산 둔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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