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방글라데시에 항공기, 액화천연가스(LNG), 농산물 수출을 확대하며 양국 간 교역을 넓히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폴 프로스트 주방글라데시 미국대사관 신임 상무참사관은 전날 다카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주방글라데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행사에서 “미국은 방글라데시와의 교역에서 다양한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며 “특히 전력·에너지, 항공, 농업(콜드체인 및 농업기술 포함), 인프라 개발과 엔지니어링, 국방·안보 장비, ICT, 보건의료를 주요 협력 분야로 본다”고 강조했다.
“투명한 제도적 기반 필요”
프로스트 참사관은 동시에 미국 기업들이 방글라데시에서 겪는 현실적 어려움도 언급했다.
그는 “투자환경이 개선되면 미국 기업의 성장은 물론 미국산 수출품의 진입도 수월해질 것”이라면서도, 부패와 금융 거버넌스 우려, 복잡한 세제, 낙후된 물류 인프라, 과도한 관료주의를 대표적인 걸림돌로 꼽았다.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규제 체계가 마련돼야 외국 기업이 안심하고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방글라데시의 매력과 과제
행사에서 시에드 에르샤드 아흐메드 아믹햄 회장은 방글라데시를 “미국 기업에게 중요한 투자처”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은 방글라데시의 최대 단일 외국인 직접투자(FDI) 원천국으로, 자본뿐 아니라 기술과 지식, 글로벌 선진 경영 관행을 함께 들여오고 있다”며 “이로 인해 방글라데시 경제와 국민이 혜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흐메드 회장은 물류 현대화, 통관 간소화, 비관세 장벽 해소, 지식재산권 강화, 노동 기준 개선 등을 통해 더 많은 미국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에너지, ICT, 재생에너지, 디지털 상거래 분야에서 미국의 전문성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장 잠재력 크지만 한계 뚜렷
방글라데시는 의류 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 확대, 대규모 인프라 개발, 빠른 도시화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제도적 투명성 부족과 인프라 한계로 외국 기업들이 진입을 주저하는 현실도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방글라데시가 제도적 신뢰성을 확보한다면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도 크게 늘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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