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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무역 FOCUS] 캐나다–인니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체결…동남아 시장 교두보 확보

이한재 2025-09-26 12:48:55

8~12개월 내 95% 수출품 무관세 추진
양국 교역 6년 내 두 배 확대 전망
중국과 대화 복원…아시아 외교 다변화
인도와의 경제 협력은 초기 단계
[기획-무역 FOCUS] 캐나다–인니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체결…동남아 시장 교두보 확보
머스크

캐나다가 인도네시아와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하며 향후 8~12개월 안에 자국 수출품의 최대 95%까지 무관세 접근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합의는 올 초 집권한 마크 카니 총리가 대미(對美)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무역 다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뒤 이뤄진 첫 성과다.

마니더 시두 국제통상부 장관은 “농업, 에너지·통신, 방위·항공우주 등에서 큰 기회가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인도네시아가 캐나다의 소형 모듈 원자로(SMR)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획-무역 FOCUS] 캐나다–인니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체결…동남아 시장 교두보 확보
캐나다의 주요 파트너와의 무역 (2023)

교역 규모 두 배 확대 목표

양국 정부는 이번 합의를 1년 이내에 비준할 것으로 보인다. 시두 장관은 양국 교역이 6년 내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캐나다의 10대 교역 상대국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지난해 양국 교역 규모는 50억 캐나다달러(약 36억 달러)로, 미국과의 1조 캐나다달러 교역에 비하면 미미하다.

그럼에도 인도네시아는 캐나다의 동남아 최대 수출 시장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역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핵심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시두 장관은 이어 필리핀과의 협정 추진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기획-무역 FOCUS] 캐나다–인니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체결…동남아 시장 교두보 확보
CEPA에 따른 캐나다-인도네시아 양자 무역 전망

“동남아 외교 집중…중국과도 대화 복원”

시두 장관은 “앞으로 수개월간 지역을 자주 방문해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며, 말레이시아·한국·일본과의 협력 강화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오는 11월 중국 방문 가능성을 언급하며, 교착 상태였던 양국 간 무역 대화가 점차 복원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획-무역 FOCUS] 캐나다–인니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체결…동남아 시장 교두보 확보
머스크

카니 총리는 최근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에서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힌 바 있다. 시두 장관은 “과거에는 이런 수준의 교류가 없었다”며 “이제는 모든 레벨에서 관계를 복원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는 인도와의 경제 협력 확대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논의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도네시아와의 협정이 성사되면서 캐나다가 인도·태평양 전략의 첫 단추를 꿰었으며, 향후 역내 다자 협력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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