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대미 수출이 8월 들어 전월 대비 12.3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인도네시아산 제품에 본격적으로 보복성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수출 타격이 현실화된 것이다.
미국은 인도네시아산 수입품에 19%의 추가 관세를 적용했다. 앞서 4월부터는 이미 전 세계에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매기고 있었다. 미국은 인도네시아의 최대 흑자국 가운데 하나로, 이번 조치가 양국 교역에 직격탄을 날렸다는 평가다.
대미 수출 한 달 새 두 자릿수 하락
인도네시아 중앙통계청(BPS)에 따르면 8월 대미 수출액은 27억 2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12.39% 줄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2.96% 증가했다.
하비불라 BPS 생산통계 담당 부청장은 “8월 대미 팜오일 및 관련 제품 수출 물량은 256만 톤에 달했지만, 전월 대비 증감 여부는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팜오일 등 일부 품목에 대해 관세 면제를 추진 중이다.
흑자 기여국은 여전히 미국
월간 수출은 줄었지만 미국은 여전히 인도네시아의 최대 흑자 기여국으로 남았다. 올 1~8월 대미 무역흑자는 122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91억 6,000만 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비석유·가스 부문 흑자도 107억 달러에서 140억 달러로 확대됐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2020년 5월 이후 64개월 연속 무역흑자를 이어가는 데 힘을 보탰다.
같은 기간 대미 비석유·가스 수출액은 206억 달러였으며, 기계 및 전기장비가 37억 9,000만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트럼프, "역사적 합의" 자평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도로 무역불균형 해소를 명분으로 고율 관세 정책을 추진해 왔다. 당초 인도네시아산 제품에 32% 관세를 매기려 했으나, 자카르타가 미국산 제품 수입세를 사실상 철폐하고 150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수입을 약속하면서 최종적으로 19%로 낮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유엔 총회 연설에서 인도네시아와의 합의를 “역사적 무역협정”이라고 자평하며, 고율 관세는 “국가 주권과 안보를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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