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기획-ASEAN 트레이드] 태국은행 “2026년 성장률 1.6% 전망”…수출 부진·밧화 강세에 경기둔화 우려

이찬건 2025-10-23 11:02:12

글로벌 수요 둔화·관세 리스크 겹쳐 성장세 둔화 가속
밧화 강세에 관광 회복세 제동…소비 부양책도 한계
물가 2027년 목표 범위 진입 전망…“디플레이션 아냐”
BOT “금리 인하만으론 부족…정책 믹스로 경기 대응해야”
[기획-ASEAN 트레이드] 태국은행 “2026년 성장률 1.6% 전망”…수출 부진·밧화 강세에 경기둔화 우려
JAAF

태국 중앙은행(Bank of Thailand·BOT)이 2026년 태국 경제성장률을 1.6%로 전망했다. 2025년 2.2% 성장 전망치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수출 둔화와 밧화 강세가 경기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BOT은 최근 열린 통화정책 포럼에서 “글로벌 수요 둔화와 미국의 무역관세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강세를 보이는 밧화가 관광 회복세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GDP가 3% 성장했지만, 하반기에는 3분기 1.5%, 4분기 1.3%로 급격히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라니 수타쓰리 BOT 거시경제국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Khon La Khrueng Plus(함께 가요 플러스)’와 ‘Tiew Dee Mee Kuen(여행하고 돌려받기)’ 등 소비·관광 진작 프로그램이 4분기 성장률을 0.2~0.3%포인트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기획-ASEAN 트레이드] 태국은행 “2026년 성장률 1.6% 전망”…수출 부진·밧화 강세에 경기둔화 우려
2025·2026 관광객(백만 명, 막대) vs 관광수입(조 바트, 선) 이중축

관광 회복세는 이어지지만…밧화 강세가 걸림돌

BOT은 2025년 외국인 관광객이 3,300만 명, 관광수입은 1조 4,000억 밧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에는 방문객이 3,500만 명으로 늘고, 그중 중국인 관광객이 약 600만 명을 차지할 전망이다. 관광수입도 1조 5,000억 밧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관광업계에서는 밧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경쟁력이 떨어지고 소비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여행업 관계자는 “바트화가 강세를 보이면 주변국보다 숙박비와 물가가 비싸지기 때문에 여행지로서 매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기획-ASEAN 트레이드] 태국은행 “2026년 성장률 1.6% 전망”…수출 부진·밧화 강세에 경기둔화 우려
2025·2026 연간 성장 전망과 H2 2025(3Q4Q) 둔화 포인트

수라치 탄분 BOT 통화정책국장은 “헤드라인 물가는 2025년 0%, 2026년 0.5%, 2027년 1%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며 “2027년에는 목표 범위(1~3%) 안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상황은 디플레이션이 아니라, 에너지와 신선식품 가격 하락이 전반적인 물가를 낮추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기획-ASEAN 트레이드] 태국은행 “2026년 성장률 1.6% 전망”…수출 부진·밧화 강세에 경기둔화 우려

금리 인하만으론 부족…정책 믹스 필요성 강조

BOT은 단순한 금리 인하보다는 통화·환율·금융정책을 결합한 ‘정책 믹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라치 국장은 “성장의 핵심 문제는 단순한 금리 수준이 아니라 중소기업의 경쟁력과 국민의 구매력”이라며 “대출 재조정, 유동성 지원, 부실채권 정리 등 맞춤형 금융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금리 정책의 효과는 보통 3~4분기 뒤 나타난다”며 “시장의 체감 시차를 감안해 신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태국 경제가 단기적으로 정부의 소비 진작책에 기대겠지만, 근본적 회복을 위해서는 수출 회복과 환율 안정,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Copyright ⓒ 국제통상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