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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무역 FOCUS] 독일, 수출 회복 2027년으로 지연…성장률 전망 하향

이찬건 2026-04-23 11:44:28

2026년 성장률 0.5%로 하향…회복세 둔화
에너지 가격 상승에 물가 상승 압력 확대
중동 리스크·보호무역 겹치며 대외 변수 확대
경기 둔화에 재정 차입 여력 확대
[심층-무역 FOCUS] 독일, 수출 회복 2027년으로 지연…성장률 전망 하향
하파크로이트

독일 정부가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경제 성장률 전망을 낮추고 물가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독일 경제부에 따르면 2026년 경제성장률은 0.5%로 기존 전망(1.0%)보다 낮아졌다. 2027년 성장률 역시 0.9%로 조정되며 기존 전망치(1.3%)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카테리나 라이헤 경제장관은 “독일 경제가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대외 충격이 확대되고 있다”며 “지정학적 요인이 경기 회복을 다시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물가 압력 확대

정부는 물가 상승률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2026년 물가 상승률은 2.7%, 2027년은 2.8%로 예상되며, 지난해(2.2%)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동 분쟁으로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계 부담과 기업 비용이 동시에 증가한 영향이다. 정부는 향후 경제 흐름이 중동 정세 전개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심층-무역 FOCUS] 독일, 수출 회복 2027년으로 지연…성장률 전망 하향
독일 지역·산업별 수출 구조(2026)

수출 회복 지연…대외 환경 부담

보호무역 강화와 글로벌 경제 분절화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독일 경제는 대외 수요 둔화로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

수출은 2027년에야 전년 대비 증가세(1.3%)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수입 증가율(1.8%)이 더 높아지면서 무역흑자는 축소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과의 경쟁 심화, 높은 에너지 비용 등이 제조업 경쟁력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심층-무역 FOCUS] 독일, 수출 회복 2027년으로 지연…성장률 전망 하향
독일 무역·에너지 가격 추이(2026)

경기 둔화에 재정 여력 확대

성장률 하향은 재정 측면에서는 추가 차입 여력을 확대하는 효과를 낳는다.

독일은 ‘부채 브레이크’ 규정에 따라 경기 둔화 시 추가 차입이 가능하다. 이번 전망 수정으로 정부는 2027년 예산에서 약 27억 유로를 추가로 차입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2027년 예산 초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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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중심 회복…구조개혁 과제

독일 경제 회복은 주로 내수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실질 소득 증가에 따라 민간 소비는 유지되고 있으며, 정부의 인프라 및 국방 지출 확대도 경기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다만 구조적 문제 해결은 여전히 과제로 지적된다.

라이헤 장관은 “에너지 가격 대응은 단기적 조치일 뿐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다”라며 “높은 세금, 에너지 비용, 과도한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일의 성장 부진은 일시적 요인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경제 체질 개선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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