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에서 베트남의 경제적 위상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역내 통상 질서에도 변화의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수출과 외국인 투자 유입을 기반으로 한 고성장 흐름이 이어지며, 베트남이 아세안 내 핵심 경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가 발표한 경제전망에 따르면 베트남의 2026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대 중반으로 예상되며, 이는 아세안+3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역내 평균 성장률이 4% 수준에 머무는 점을 감안하면, 베트남의 성장세는 단연 두드러진다.
이 같은 고성장의 배경에는 견조한 내수와 수출 확대, 그리고 지속적인 외국인 투자 유입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전자·반도체 등 첨단 제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기지 이전이 이어지며 산업 경쟁력이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 규모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베트남이 2026년부터 2030년 사이 구매력 기준(PPP) GDP에서 태국을 제치고 동남아 2위 경제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베트남이 단순한 생산기지를 넘어 역내 경제 중심국으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실제 성장 모멘텀은 통상 구조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베트남은 기존 저임금 제조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고부가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동남아 전체 통상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며, 역내 생산·소비 네트워크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성장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외부 변수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동 지역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불안을 초래할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베트남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에너지 비용 상승은 물가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성장 둔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흔들림 속에서도 커졌다…베트남, 교역 규모 다시 최고치 도전
베트남 중앙경제관리연구소(CIEM)의 쩐 반 민 연구위원은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의 구조적 성장 흐름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역내 교역 확대와 외국인 투자 유입, 산업 고도화가 맞물리면서 동남아 통상 환경에서 베트남의 중심성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개별 국가의 성장에 그치지 않고 아세안 전체 통상 질서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베트남을 축으로 형성되는 새로운 생산·무역 네트워크가 향후 동남아 경제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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