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무관세 쿼터 힘입어 아르헨티나 공략 가속
연 5만대 규모 전기·하이브리드차 0% 관세…BYD, 아르헨 점유율 9위권 진입

연 5만대 규모의 전기·하이브리드차 무관세 수입제도가 아르헨티나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특히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제도 시행 이후 빠르게 판매를 늘리면서 현지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BYD는 2025년 말 아르헨티나 시장에 공식 진출한 이후 2026년 들어 판매 순위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 전체의 현지 신차 판매 비중도 2025년 약 2% 수준에서 2026년 8월 약 10%까지 확대됐다. 최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중국 자동차 전문 모터쇼에는 BYD를 비롯해 지리, 체리, GWM, 둥펑 등 20개가 넘는 중국 브랜드가 참가했다.
시장 확대의 결정적 계기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도입한 전기·하이브리드차 무관세 수입쿼터다. 아르헨티나는 일정 물량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대해 역외 수입관세를 0%로 적용하고 있다. 2026년에도 연간 5만대 규모의 쿼터가 배정됐으며, 신청 물량은 이를 크게 웃돌 정도로 수입업체들의 관심이 높았다.
정책 효과는 판매 지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전기·하이브리드차 등록대수는 2025년 2만5600대로 전년 대비 90% 증가한 데 이어, 2026년 1~7월에는 4만8320대로 다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동화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상승했다.

BYD는 이러한 제도 변화의 대표적인 수혜 업체로 꼽힌다.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해외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BYD는 남미 시장을 핵심 성장지역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무관세 혜택을 활용해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2027년부터 무관세 적용 범위도 넓힐 예정이다. 순수 전기차의 경우 무관세 적용 차량의 FOB 가격 상한을 최대 3만5000달러까지 높이고, 일반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도 적용 상한을 확대한다. 이에 아르헨티나 자동차업계에서는 무관세 적용 범위 확대가 중국 브랜드의 제품군 확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BYD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보급형 전기차에 머물지 않고 중형 SUV와 고사양 모델까지 라인업을 넓힐 경우 가격 경쟁은 더욱 거세지고, 기존 현지 생산업체와 수입 브랜드 역시 전동화 모델 확대와 가격 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 자동차딜러협회(ACARA)의 세바스티안 베아토 회장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브랜드의 성장세를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차의 시장 확대가 아르헨티나 현지 완성차업체의 신차 개발을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이에 따라 현지 자동차 시장을 둘러싼 업체 간 경쟁구도도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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