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ASEAN 트레이드] 베트남, 9월 무역흑자 전환…수출 호조 속 수입 의존 과제
생산용 자재 비중 전체 수입의 94% 국내 기업 적자 342억 달러에 달해 외국계 기업과 국내 업체의 격차 부각 미국 판매·중국 조달 구조 점검 필요

베트남이 9월 수출 증가에 힘입어 상품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누적 기준으로는 수입이 수출보다 빠르게 늘면서 적자가 이어졌다. 월간 흑자는 교역 흐름의 개선을 보여주지만, 이를 무역수지의 추세적 회복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베트남 국가통계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수출은 594억8,000만 달러, 수입은 582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12억7,000만 달러 흑자다. 총교역액은 1,176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2.4% 증가했다.
![[기획-ASEAN 트레이드] 베트남, 9월 무역흑자 전환 (사진 2)](https://img.intrad.co.kr/intrad/2026/10/df65bc76-dcd5-4a55-b872-3222f6ac196a.webp)
월간 흑자에도 누적 수입 증가세 우위
흑자 전환의 직접적인 배경은 전월 대비 수출 증가율이 수입을 앞섰다는 점이다. 수출은 전월보다 8.5%, 수입은 6.0% 늘었다.
반면 전년 동월 대비로는 수출이 39.1%, 수입이 45.8% 증가해 수입 증가율이 6.7%포인트 높았다. 단기적으로 수출이 반등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수입 확대 속도는 여전히 더 빨랐다는 의미다.
이러한 흐름은 누적 실적에서 더욱 뚜렷하다. 올해 1~9월 수출은 4,34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했고, 수입은 4,537억2,000만 달러로 36.7% 늘었다.
수입 증가율이 수출을 12.2%포인트 웃돌면서 누적 무역적자는 194억2,000만 달러에 달했다. 따라서 9월 흑자만으로 대외 교역의 불균형이 해소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적자의 성격은 수입 구성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월 생산용 자재는 전체 수입의 94.1%를 차지했다.
기계·장비·공구·부품 비중은 58.3%, 원자재·연료 등 생산 투입재는 35.8%였다. 소비재 비중은 5.9%에 그쳤다. 이는 수입 확대가 소비 증가뿐 아니라 생산과 투자 활동에 연결돼 있음을 시사한다. 생산재 수입이 이후 수출로 이어진다면 현재의 적자는 생산 확대 과정에서 나타나는 시차로 일부 설명될 수 있다. 그러나 용도별 통계만으로 설비투자 확대와 원료 가격 상승, 재고 축적의 영향을 구분하기는 어렵다.
![[기획-ASEAN 트레이드] 베트남, 9월 무역흑자 전환 (사진 3)](https://img.intrad.co.kr/intrad/2026/10/e2302b94-b047-479b-aee3-46d9c0b6662d.webp)
외국인 투자기업 흑자, 국내 기업 적자 상쇄
기업 부문별 수지는 또 다른 구조적 차이를 드러낸다. 공식 발표액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국내 기업 부문은 1~9월 수출 838억9,000만 달러, 수입 1,181억7,000만 달러로 342억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원유를 포함한 외국인 투자 부문은 수출 3,504억1,000만 달러, 수입 3,355억5,000만 달러로 148억6,000만 달러 흑자였다. 외국인 투자 부문의 흑자가 국내 기업 부문의 적자를 일부 상쇄한 셈이다.
이 차이는 수출 확대가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같은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생산 증가가 현지 기업의 부품·소재 공급 확대로 연결되면 수출의 국내 파급효과도 커질 수 있다.
반대로 핵심 투입재를 해외에서 조달하는 구조가 유지된다면 수출액이 증가해도 수입 부담이 함께 커질 수 있다. 다만 기업 부문별 수지 자체가 국내 부가가치율을 직접 보여주는 지표는 아니다.

미국 수요·중국 조달에 달린 교역 흐름
교역 상대국별로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역할 분담이 두드러졌다. 1~9월 미국은 1,400억 달러 규모의 최대 수출시장, 중국은 1,873억4,000만 달러 규모의 최대 수입국이었다.
교역 구조에서는 미국의 수요 변화와 중국산 생산 투입재의 조달 여건이 베트남의 수출과 수입에 각각 영향을 줄 수 있다. 양국과의 교역 규모가 크다는 사실은 성장 동력인 동시에 대외 여건 변화에 대한 노출도가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향후 판단의 핵심은 월간 흑자의 지속성과 생산재 수입의 수출 전환 여부다. 수출 증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입 증가 속도가 안정돼야 누적 적자도 축소될 수 있다.
베트남의 9월 실적은 수출 회복력을 보여줬지만, 성장의 질을 평가하려면 국내 공급망 참여와 부가가치 창출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