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집트,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조선·에너지·인프라 협력 확대
수에즈 운하 경제특구·전력 인프라 등 협력 확대…북아프리카 시장 진출 기반 강화 기대

한국과 이집트가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조선·청정에너지·전력 인프라 등 주요 산업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 개시도 공식 선언하면서 중장기적인 교역 및 투자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한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경제·산업·기술·문화 분야를 아우르는 총 12건의 협력 문건이 체결되거나 개정됐다.
경제 분야에서는 CEPA 협상 개시 공동선언문이 핵심 성과로 꼽힌다. CEPA는 상품 관세 인하뿐 아니라 서비스·투자·공급망 등 경제협력 전반을 포괄하는 무역협정이다. 양국은 2025년 11월 협정 추진에 합의한 데 이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공식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향후 일정도 구체화됐다. 양국은 2027년 상반기 중 제1차 공식협상을 개최하기로 합의했으며, 조속한 타결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첫 협상에서는 상품·서비스 시장 개방과 투자, 공급망 협력 등 주요 의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협상 타결과 발효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산업협력도 확대된다. 양국은 조선 협력 양해각서(MOU)를 통해 친환경 조선산업 발전과 기술협력을 추진하고, 청정에너지 및 전력 인프라 협력 MOU를 바탕으로 에너지 전환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고속인터넷, 사이버보안 등 정보통신기술 분야도 협력 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이집트는 수에즈 운하를 보유한 국제 해상물류 거점이자 유럽·중동·아프리카를 연결하는 교역 요충지다. 양국은 수에즈 운하 경제특구 개발과 제조업·인프라 분야의 투자 확대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는 한국 기업의 북아프리카 시장 진출과 현지 생산·물류 거점 확보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양국 간 사회보장협정 체결은 파견 근로자의 연금 보험료 이중 납부 부담을 줄이고, 한국 기업의 현지 인력 운용과 투자 여건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한·이집트 경제협력의 실질적인 성과는 CEPA 협상 진전과 조선·에너지·인프라 등 주요 산업의 공동사업 구체화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협정이 최종 타결되면 시장 접근성이 높아지고 교역과 투자가 활성화되는 한편, 국내 기업의 중동·아프리카 진출 및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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