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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부, UAE·홍콩 등 이란 제재 '우회거점' 살핀다

미 재무부, UAE·홍콩 소재 페이퍼컴퍼니·환전망 잇따라 제재

美 재무부, UAE·홍콩 등 이란 제재 '우회거점' 살핀다 (사진 1)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강화되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와 홍콩이 이란의 제재 우회거래와 이른바 ‘그림자 금융망’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란과 직접 거래하지 않는 제3국 기업이라도 중개회사와 금융기관을 거치는 과정에서 제재 대상 거래에 연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무역업계의 컴플라이언스 부담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올해 들어 이란의 석유·석유화학 판매대금과 외화거래를 지원한 것으로 판단되는 해외 법인과 금융중개업체에 대한 제재를 잇따라 발표했다. 특히 UAE와 홍콩에 설립된 무역회사와 페이퍼컴퍼니가 이란 금융기관과 환전업체의 해외 결제를 대신하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이란은 원유 판매대금을 정상적인 국제은행망을 통해 직접 회수하기 어려워지자 제3국에 설립된 법인과 환전업체를 활용하는 구조를 구축해왔다. 이란 내 환전업체가 거래를 지시하면 UAE나 홍콩 소재 회사가 해외 공급업체에 대금을 지급하고, 복수의 법인 계좌를 거치면서 실제 거래 당사자를 감추는 방식이다.

지난 8월 미 재무부가 공개한 사례에서도 두바이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금융 네트워크와 다수의 홍콩 소재 법인이 등장했다. 재무부는 홍콩의 오베이도(Oviedo), 블루대시무역(Blue Dash Trading), 글리밍HK(Gleaming HK) 등 여러 회사가 이란 환전업체들의 거래를 지원했으며, 두바이 소재 아데나이즈 무역(Aydeniz Trading)도 관련 결제에 이용됐다고 설명했다.

2026 5월~9월 이란 관련 페이퍼 컴퍼니 제재 사례
2026 5월~9월 이란 관련 페이퍼 컴퍼니 제재 사례

또한 홍콩은 이란의 군수조달 네트워크에서도 활용된 것으로 지목됐다. 미 재무부는 6월 홍콩 소재 도무스 무역HK(Domus Trading HK)이 제재 대상 이란 기관을 대신해 결제를 처리하고 무기 조달 관련 거래를 시도했다고 발표했다. 중국·홍콩 소재 기업과 개인도 이란 혁명수비대(IRGC) 및 국방 관련 조달을 지원한 혐의로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UAE에서는 금융기관까지 감시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미 재무부는 뱅퀴에 미스르 UAE(Banque Misr UAE)가 2024년 1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이란 그림자 금융망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는 103개 기업을 위해 약 18억달러를 처리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후 UAE 중앙은행은 관련 사안을 검토했고, 해당 UAE 사업부 인수 절차도 추진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사례가 UAE나 홍콩의 전체 금융·무역 시스템이 제재 회피에 관여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미국 당국이 문제 삼는 대상은 해당 지역에 설립된 특정 법인과 금융 네트워크다.

국제무역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거래 상대방의 소재지만 확인하는 방식으로는 제재 리스크 관리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UAE·홍콩 소재 신설 무역회사와 거래할 경우 실소유주(UBO), 최종사용자, 제3자 결제 여부, 거래은행과 자금 흐름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이란 제재가 직접 거래 차단에서 제3국 우회 금융망 추적 단계로 확대되면서 UAE와 홍콩을 경유하는 무역거래에 대한 실사 중요성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美 재무부, UAE·홍콩 등 이란 제재 '우회거점' 살핀다 (사진 3)


이
이찬건
국제통상신문 · 기자

국제통상신문에서 국제통상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원자재 무역, 통상 핫이슈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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