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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중국 수요 둔화와 관세 불확실성에 주가 급락

박문선 2025-08-20 13:03:00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중국 수요 둔화와 관세 불확실성에 주가 급락
사진: Applied Materials 로고가 표시된 스마트폰이 컴퓨터 마더보드에 놓여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중 하나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 AMAT.O)가 실망스러운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미·중 무역 갈등과 중국 수요 둔화가 맞물리며 반도체 업계 전반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운 모습이다.

실적 전망 부진, 12% 이상 급락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주가는 장 초반 12% 이상 빠졌다. 회사가 올해 4분기 매출 전망을 67억 달러(±5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73억 3천만 달러, LSEG 집계)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예상 이익 또한 애널리스트 전망을 밑돌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현재의 낙폭이 유지된다면 시가총액은 전일 기준 약 1,510억 6천만 달러에서 180억 달러 이상 증발하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3분기 매출은 7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하며 컨센서스(72억 2천만 달러)를 상회했지만, 시장의 관심은 미래 전망 악화에 집중되면서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중국 의존도, 리스크로 전환

중국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최대 시장으로, 7월 분기 매출의 약 35%를 차지한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대중 수출 규제와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 신규 주문이 급감하며 중국 매출 의존도가 오히려 큰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했다.

CEO 게리 디커슨(Gary Dickerson)은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 콜에서 “단기적으로 가시성이 낮아지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역동적인 정책 환경이 반도체 산업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밝혔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중국 수요 둔화와 관세 불확실성에 주가 급락

중국발 수요 둔화와 미국의 수출 규제 여파는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네덜란드의 ASML Holding(ASML.AS) 역시 중국향 매출 감소 압박에 직면해 있으며, 미국 장비업체 KLA Corp(KLAC.O)도 지난달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지출 축소가 업계 수요 전반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어플라이드의 부정적 전망이 전해지자 KLA와 램리서치(Lam Research, LRCX.O)의 주가도 각각 5.5%, 4.3% 하락하며 동반 약세를 보였다.

시장의 시각 엇갈려… 위기 vs 일시적 조정

시장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도이체방크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중국의 변동성은 단순한 경기 요인을 넘어 지정학적 요인까지 겹쳐져 핵심 수익 잠재력에 대한 가시성을 심각하게 흐리고 있다”고 분석하며 구조적 위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반면 J.P. Morgan의 애널리스트 하를란 수르(Harlan Sur)는 “중국 수요 둔화와 주요 파운드리 고객들의 불규칙한 주문은 구조적인 문제라기보다 단순히 지출 시점의 차이”라며 낙관론을 제시했다.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

부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어플라이드의 주가는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추정치 기준 19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ASML의 26배, 램리서치의 23.6배, KLA의 26.8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다만 업황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밸류에이션 매력만으로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수 대비 부진한 성과

올해 들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주가는 불과 1.2% 상승에 그쳤다. 같은 기간 나스닥 종합지수(.IXIC)는 12.3%, S&P 500 지수(.SPX)는 10% 상승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주요 지수 대비 현저히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수요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여부가 향후 반등의 핵심 변수”라며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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