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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아, 틱톡 브라질 데이터센터 사업 합류…세아라에 중남미 최대 인프라 구축

박문선 2025-11-04 14:11:19

옴니아, 틱톡 브라질 데이터센터 사업 합류…세아라에 중남미 최대 인프라 구축
사진제공: 로이터 통신

소셜미디어 플랫폼 틱톡(TikTok)의 모회사 바이트댄스(ByteDance)가 브라질 정부, 현지 인프라 기업들과 손잡고 약 90억 달러(한화 약 12조4천억 원) 규모의 초대형 디지털 인프라 사업에 착수한 가운데, 브라질 사모펀드 운용사 파트리아 인베스트먼트(Patria Investments)의 지원을 받는 인프라 전문 기업 옴니아(Omnia)가 이 사업에 공식 참여했다.

현지시간 4일 로이터통신은 옴니아가 브라질 세아라(Ceará)주 페셰이라스(PECÉM) 자유무역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 대규모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에 공동사업자로 참여한다고 보도했다. 

옴니아는 전력 설비 구축과 지속 가능한 인프라 운영 부문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을 예정이며, 이를 통해 브라질 북동부 지역이 중남미의 새로운 디지털 허브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번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바이트댄스의 자회사 티오닉(Tionic)을 중심으로 추진되며, 최소 2033년까지 3단계에 걸쳐 개발이 진행된다. 1단계는 2026년까지 완료될 계획이며, 핵심 인프라 구축과 기초 설비 공사가 중점적으로 진행된다. 

건설 예정 부지는 약 450헥타르(4.5㎢) 규모로, 이는 축구장 600개를 합친 면적에 달한다. 해당 부지에는 고성능 서버, AI 연산용 장비, 대규모 스토리지, 고속 네트워크 회선, 그리고 자체 발전 설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프로젝트의 핵심 위치인 페셰이라스 항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해저 통신망의 집결지로, 유럽·북미·아프리카와 직접 연결되는 주요 해저 광케이블의 접속 지점이다. 이러한 지정학적 이점 덕분에 글로벌 기업들의 데이터 전송 및 서버 운용에 매우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옴니아는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인프라 구축을 전문으로 하는 브라질 기업으로, 이미 여러 지역에서 풍력과 태양광을 활용한 데이터 센터 및 통신망 인프라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옴니아는 전력망 설계, 배전 시스템 구축, 냉각 효율 개선 등 핵심 기술 분야에 직접 참여하며, 운영 단계에서도 친환경 설비 유지·보수 및 에너지 최적화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브라질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가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와 디지털 주권 확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세아라 주정부는 프로젝트 부지 인허가 및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조세 감면과 절차 간소화 등 다양한 행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주정부는 이번 데이터센터 건립으로 약 5천 명 이상의 고용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지역 대학과 연계한 ICT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마련 중이다.

브라질 통신 및 디지털전환부(MCom)는 “이번 대규모 인프라 사업은 브라질의 디지털 자립성과 기술 주권을 높이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사용자 데이터를 현지에서 저장·관리하는 ‘데이터 로컬라이제이션’이 강화되는 국제적 흐름 속에서, 브라질 내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에게 필수적 과제가 되고 있다.

틱톡은 유럽 및 미국 내 개인정보 보호 및 데이터 이전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단위로 독립된 데이터 보관 및 처리 인프라를 구축하는 이른바 '프로젝트 클라우드' 전략을 추진해왔다. 

브라질 세아라 프로젝트는 중남미 지역에서 이를 실현하는 첫 사례로 꼽히며, 틱톡이 해당 지역 사용자들에게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틱톡의 브라질 자회사인 티오닉은 “세아라는 해저 케이블 접속, 풍부한 재생에너지, 디지털화 전략을 추진하는 지역정부의 적극적 지원이라는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브라질 디지털 인프라의 새로운 전환점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파트리아 인베스트먼트는 중남미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 운용사로, 에너지·물류·디지털 통신 등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옴니아는 파트리아의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 중 하나로, 재생에너지 발전소 운영과 전력망 인프라 설계·시공 등에서 이미 검증된 경험을 쌓아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서버를 저장하는 공간을 넘어, 인공지능 모델 학습, 글로벌 콘텐츠 전송, 클라우드 연산, 보안 네트워크 운용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복합 플랫폼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감안해, 인근 지역에 태양광 및 풍력 발전 설비도 함께 설치되며, 스마트 에너지 시스템이 통합 운영될 예정이다.

브라질 현지 IT업계에서도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 리우데자네이루 소재 기술연구소인 IBICT는 “틱톡이 단순한 플랫폼 운영을 넘어 브라질 디지털 생태계의 한 축으로 자리잡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라며 “현지 스타트업이나 통신사와의 협업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옴니아 측은 “브라질이 글로벌 데이터 흐름에서 전략적 중심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인프라 구축이 필수”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 장기적 디지털 생태계 형성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 1단계 부지 공사와 기반 전력망 연결 작업이 진행 중이며, 2026년 1분기 내 첫 번째 서버동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브라질 산업통상부는 해외 투자자 보호 및 사업 환경 개선을 위해 관련 법률 개정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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