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영 석유 및 가스 기업들이 2025~26 회계연도 자본 지출 목표의 35%에 해당하는 4조6,600크로어(약 76조 원)를 8월 말까지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석유천연가스부(MoPNG)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국영 에너지 기업은 2025~26 회계연도 전체 자본 지출 목표액인 13조2,858크로어 가운데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자금을 이미 상반기 내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료에 따르면, 오일 앤드 내추럴 가스 코퍼레이션(ONGC), 인도석유공사(IOCL), 바랏석유공사(BPCL), 힌두스탄석유공사(HPCL), 게일(GAIL) 등 주요 국영 에너지 기업들이 지출한 금액은 4조6,600크로어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집행된 자본 지출 4조6,228크로어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이 중 ONGC는 8월 말 기준 1조3,499크로어를 사용해 2025~26 회계연도 자본 지출 목표인 3조7,198크로어의 약 36%를 집행했다. IOCL은 1조1,173크로어를 지출해 목표액 3조8,139크로어 대비 29%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BPCL은 8,308크로어를 지출해 자사 목표치인 2조3,200크로어 대비 36% 수준을 기록했으며, HPCL은 7,331크로어를 사용해 전체 목표(1조5,000크로어)의 절반에 가까운 49%를 달성했다. 가스 운송 기업인 게일은 3,646크로어를 집행, 자본 지출 목표액인 2조1,763크로어의 17%에 해당하는 집행률을 보였다.
석유천연가스부 관계자는 “자본 지출의 일정 수준 선집행은 장기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들 기업은 정유·가스 인프라 확대, 탐사 및 생산 활동 강화, 탈탄소화 설비 구축 등의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 중이다.
특히 ONGC는 해상 유전 개발과 가스 생산 능력 증대를 위한 신규 탐사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으며, IOCL과 BPCL, HPCL은 각각 자사 정유 공장의 현대화 및 확장, 수소에너지 사업 진출 등을 위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국영 에너지 기업들을 통해 인도 전역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겠다는 목표 아래 매년 고정적인 자본 지출 계획을 마련해 관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 기업의 자금 운용 현황은 석유천연가스부와 재무부가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매년 상반기 집행률을 바탕으로 하반기 계획 조정도 이루어진다.
인도 정부는 지난 2024~25 회계연도에 이어 2025~26 회계연도에도 에너지 분야의 인프라 확충과 친환경 연료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국영 기업에 대한 자본 지출 확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국영 에너지 기업 전체의 2025~26 회계연도 자본 지출 목표액은 전년 대비 약 8%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향후 수년간 인도 에너지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국영 정유사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주요 설비 확장 및 인프라 구축 사업도 중대한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힌두스탄석유공사(HPCL)는 자사의 비즈라카 정유소 확장 프로젝트, IOCL은 파니파트 정유소의 현대화 사업, BPCL은 보팔과 고치 지역에 위치한 수소충전소 건설 사업 등에서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일은 천연가스 배관망 확장을 통한 도시가스 보급 확대 및 인도 북동부 지역 인프라 확충에 집중하고 있으며, 일부 사업에서는 민간 부문과의 협력 모델도 병행하고 있다.
이처럼 국영 에너지 기업들의 상반기 자본 지출은 당초 계획된 대형 인프라 및 생산설비 투자 프로젝트가 일정에 맞춰 집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석유천연가스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각 분기별 지출 내역을 공개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의 세부 집행 현황은 정부 에너지 전략의 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공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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