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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전력 수요 둔화에 태양광 발전 감산…송전망 안정화 조치

박문선 2025-08-20 14:44:39

인도, 전력 수요 둔화에 태양광 발전 감산…송전망 안정화 조치
사진: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280GW 이상의 용량을 태양광으로 계획하고 있다 / 출처: utoimage

인도 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전력망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 지역에서 태양광 발전량을 억제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전력 수요 둔화와 송전 프로젝트 지연이 겹치면서 태양광 업체들의 운영 차질과 투자 위축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전 지연·저수요, 발전량 감축 불가피

인도 신재생에너지부(MNRE)는 로이터 통신과의 이메일 질의 응답에서 “일부 신규 발전소가 예정보다 일찍 가동됐으나 송전선 증설이 늦어져 전력망 혼잡이 발생했다”며 “이에 따라 저수요 시간대에 발전량 감축(curtailment)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력망 제약으로 인한 태양광 발전 감축은 인도의 청정에너지 기업들에게 최근 가장 큰 걸림돌로 떠올랐다. 특히 발전소와의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이 없는 경우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반발…“수천만 달러 손실”

인도 국립태양광에너지연맹(NSEFI)은 지난달 24일 환경부에 제출한 서한에서, 라자스탄 주를 비롯한 주요 생산지에서 빈번한 가동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서한에 따르면 라자스탄 주의 태양광 발전량은 최대 발전 시간대에 48%까지 급증했지만, 송전 지연으로 상당 부분 차단되며 4월 이후 약 2,600만 달러 이상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

NSEFI에는 인도 대기업 아다니와 타타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부뿐 아니라 Amazon Web Services, 네덜란드 SHV, 말레이시아 젠타리 등 해외 투자사도 가입해 있다. 이들은 “지속적인 감축이 프로젝트 실행 가능성과 향후 투자 매력을 훼손하고 있다”며 정부에 송전망과 배터리 저장시설 확충을 촉구했다.

라자스탄 넘어 타밀나두·구자라트까지 확산

태양광 발전 억제는 라자스탄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 남부 타밀나두 주와 서부의 구자라트, 마하라슈트라 주 등 주요 재생에너지 허브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타밀나두 재생에너지생산자협회(REP)는 6월 말 기준 태양광 발전량이 예상치보다 10% 줄었다고 집계했다. 주 정부 대변인 J 라다크리슈난은 “석탄 발전도 일부 감축하고 있으나, 태양광은 전력망 부담이 커질 때 최후 수단으로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 둔화 징후…신규 프로젝트 급감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기존 프로젝트 가동 효과로 상반기까지 빠르게 늘었지만, 전체 발전량 증가율은 지난해 6%에 비해 정체된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머콤(Mercom)에 따르면, 6월까지 3개월간 수주된 태양광 프로젝트는 전년 동기 대비 75% 급감했고, 신규 입찰도 65% 줄었다. 다만 MNRE는 이를 “둔화라기보다 일시적 재조정”이라며 국가 목표와 수요에 맞춰 재개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소의 이용률은 5월 21.4%, 6월 19.5%로 하락했다. 이는 일부 일조량 감소 영향도 있으나, 업계는 송전망 병목 현상이 더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MNRE는 내년 2월부터 6월 사이에는 이용률이 다시 21~25%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녹색 성장’ 시험대 오른 인도

인도는 207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전력 생산의 절반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송전 인프라 확충과 수요 관리가 뒤따르지 않으면 재생에너지 확대가 오히려 성장 발목을 잡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발전 감축은 단기적 불균형에 따른 조정일 수 있으나, 정부가 송전망 투자와 저장 기술 확대를 얼마나 신속히 실행하느냐에 따라 인도의 녹색 전환 속도가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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