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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ASEAN 트레이드] 파월 잭슨홀 발언 파문...유가 향방 '오리무중'

이한재 2025-08-23 20:17:38

연준 완화 기대로 유가 숨 고르기, 공급 과잉 속 중장기적 하락세 이어지나
[기획-ASEAN 트레이드] 파월 잭슨홀 발언 파문...유가 향방 '오리무중'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달러 약세 기대감과 투자심리 회복이 맞물리며 위험자산 전반이 탄력을 받았고, 원유시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국제유가, 특히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의 향방은 단순히 통화정책 신호에만 달려 있지 않다. 글로벌 원유 수요와 실질 환율 흐름이 중장기적 가격 추세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글로벌 수요 증가세 둔화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5년 세계 석유 수요 증가분을 하루 평균 68만 배럴, 2026년은 70만 배럴로 제시했다. 이는 과거 5년 평균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주요 수입국의 에너지 효율화와 전기차 보급 확대가 맞물리면서 석유 소비 증가율은 뚜렷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수요가 과거처럼 폭발적이지 않고, 선진국의 경기 둔화와 미국·유럽의 고금리 후유증이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원유 시장의 수요 측면에서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기획-ASEAN 트레이드] 파월 잭슨홀 발언 파문...유가 향방 '오리무중'

공급·재고 압박 심화

반면 공급 측은 여전히 넉넉하다. 2025년 원유 공급은 하루 평균 25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수요 증가폭의 네 배에 해당한다. 미국 셰일 증산, 브라질과 가이아나 신규 유전 개발이 지속되고, 중동 산유국들도 재정적 부담 완화를 위해 생산 억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재고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가격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브렌트유 평균 가격이 2025년 말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2026년 초에는 49달러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과거 80달러 선을 오가던 시세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실질 환율 효과

다만 달러 약세는 국제유가의 하락세를 일정 부분 방어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원유는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에 통화가치가 떨어질 경우 상대적으로 원유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 시사 이후 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 기대가 확산되면서 유가에는 단기적인 상승 버퍼가 생겼다.

[기획-ASEAN 트레이드] 파월 잭슨홀 발언 파문...유가 향방 '오리무중'

다만 달러와 유가의 상관관계는 시기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 글로벌 수요와 지정학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할 경우 환율 효과는 부분적 영향을 넘지 못한다. 따라서 달러 약세가 하방 압력을 완전히 상쇄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국제유가 상승할까?

향후 국제유가는 수요 둔화, 공급 확대, 달러 약세라는 세 가지 축이 서로 맞물리며 형성될 전망이다. 수요 측의 부진과 공급 과잉이 근본적 하락 압력을 제공하는 가운데, 통화정책과 환율 효과가 단기적 변동성을 키우는 구도가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해 단기적으로 완만한 반등을 시도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구조적 요인인 재고 증가와 수요 둔화가 지배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국제유가는 향후 몇 분기 동안 점진적 하락 추세를 이어가되, 파월 발언과 같은 통화정책 이벤트에 따라 간헐적 반등을 보이는 패턴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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