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8월 7일부터 보복성 관세를 시행하면서 필리핀의 對美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필리핀수출연맹(Philexport)은 최근 미국 바이어들의 주문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밝혔다.
세르히오 오르티스 루이스 필엑스포트 회장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대미 수출이 안정적이었지만, 8월 관세 조치 이후 미국 바이어들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조사 대상 수출기업의 90%가 ‘평상시와 다름없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10%는 이미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노동집약 업종 직격탄, 전자산업도 불확실
특히 의류, 가구, 가죽제품 등 노동집약형 품목에서 타격이 먼저 나타났다.
필리핀 전체 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전자제품은 아직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불확실성이 크다. 루이스 회장은 “만약 전 품목에 일괄 100% 관세를 적용하고 한국·일본·대만이 특혜 관세를 유지한다면 우리는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필리핀의 대미 수출 점유율은 전체 미국 수입의 1.1%에 불과하다. 이는 베트남(2%), 말레이시아(1.5%), 태국(1%)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 8월 미국은 필리핀 수출품 대부분에 대해 19%의 일괄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 14257호를 발효했다.
환율 효과 제한적…“수입 의존도 높아”
환율 문제도 복잡하다. 루이스 회장은 페소화를 달러당 60페소 수준까지 절하하면 경쟁력이 생길지에 대해 “단순한 효과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필리핀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라 환율이 약세로 가면 오히려 수입 부담이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수출기업과 해외 노동자(OFW) 가구에는 환율 약세가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리핀 산업통상부 수출마케팅국 비앙카 펄 시킴테 국장 역시 7월 인터뷰에서 “환율 약세가 오히려 수입 비용 부담을 키워 수출업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필리핀대학 통합·발전연구센터는 정책 보고서에서 새 관세로 인해 2025년 하반기 필리핀 수출 수익이 최대 22억 달러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필리핀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미국은 필리핀 수출의 최대 시장으로, 전체 121억4천만 달러 중 16.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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