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경제가 3분기에도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둔화와 수출 증가가 뒷받침된 결과로 풀이된다.
필리핀 경제계획개발부(DEPDev)의 아르세니오 발리사칸 장관은 “3분기 성장률이 2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개선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장률, 소폭 개선 전망
필리핀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5.5% 증가해 1분기(5.4%)보다 다소 높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6.5%)에는 미치지 못했다. 상반기 평균 성장률은 5.4%로, 정부의 연간 목표치(5.5~6.5%)보다 낮은 수준이다.
발리사칸 장관은 “긍정적인 요인으로는 물가 하락세를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로 7월(0.9%)보다 다소 높았지만, 지난해 같은 달(3.3%)보다는 낮았다. 1~8월 평균 인플레이션은 1.7%로, 정부 목표치인 2~4% 범위를 밑돌았다.
태풍 피해에도 농업 부문 타격은 제한적이었다. 그는 “일부 채소류를 제외하면 농업 피해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도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필리핀 통계청(PSA)에 따르면, 7월 실업률은 5.3%로 전월(3.7%)보다 상승했으나, 발리사칸 장관은 “8월 지표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 호조도 성장에 힘을 보탰다. 미국의 8월 7일부 19% 관세 부과를 앞두고 수출업체들이 선적을 앞당긴 영향으로, 올해 1~8월 수출액은 557억 달러로 전년 동기(494억 달러) 대비 13% 증가했다.
인프라 부패 의혹, 성장 변수로
다만, 4분기에는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발리사칸 장관은 “최근 불거진 치수사업 부패 사건이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인프라 지출 부문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패와 무관한 인프라 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발리사칸 장관은 “올해 성장률이 5.6~5.7% 수준만 되어도 만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필리핀 통계청은 다음달 7일 3분기 경제성장률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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