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가 미국과 진행 중인 관세 협상을 내년 중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필리핀 산업통상부(DTI)는 현재 미국이 필리핀산 수출품에 부과하고 있는 19% 관세에 대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DTI의 앨런 젭티 무역차관은 상원 재정위원회 예산 심의에서 “최근 논의 기준으로 내년에는 협상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확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해당 19% 관세는 지난 8월 7일부터 시행됐다.
코코넛·반도체 품목 면제 추진
앞서 크리스티나 로케 통상장관은 필리핀이 코코넛 수출품에 대한 관세 면제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이 반도체 수입품에도 관세를 부과할 경우를 대비해, 필리핀은 이 품목의 면제도 요청할 계획이다.
젭티 차관은 “미국이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면 약 25억~30억 달러 규모의 필리핀 수출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필리핀의 대미 반도체 수출은 19% 관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UAE와 첫 중동 FTA 체결 예정
로케 장관은 같은 자리에서 필리핀이 아랍에미리트(UAE)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오는 11월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정 서명은 11월 24일로 잠정 일정이 잡혀 있으며, 체결 시 필리핀의 첫 중동 자유무역협정이 된다.
젭티 차관은 이번 CEPA에 필리핀 주요 수출품인 바나나, 파인애플, 열대과일, 전자제품, 기계류, 운송장비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자·양자 협상 동시 추진
필리핀은 또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신청한 상태다. CPTPP는 높은 수준의 무역 기준을 요구하는 다자간 협정으로, 현재 호주·브루나이·캐나다·칠레·일본·말레이시아·멕시코·뉴질랜드·페루·싱가포르·베트남·영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도 필리핀은 유럽연합(EU) 및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진행 중이며, 아세안-캐나다 FTA 논의도 병행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캐나다, 이스라엘과의 양자 FTA 추진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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