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남부 빈롱성이 올해 눈에 띄는 수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빈롱성 인민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 1~9월 누적 수출액은 미화 27억 달러(약 68조 5,000억 동)로 전년 동기 대비 18.36% 증가했다. 이는 올해 연간 목표치의 76.54%를 달성한 수치다.
성 당국은 이 같은 실적이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역 내 생산과 기업 활동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FDI) 부문이 전체 수출의 71.08%를 차지하며 주도적 역할을 했고, 국내 기업은 28.92%를 기여했다.
가공식품·섬유 중심 수출 품목 다변화
주요 수출국은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으로, 가공 및 제조품의 수출이 두드러졌다.
섬유·의류, 신발, 수산물 외에도 통조림 짚버섯·파인애플, 코코넛 밀크·워터 등 농산품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이와 함께 화학제품, 기계류, 부품, 운송장비 등도 수출 증가에 한몫했다.
다만 긍정적인 흐름 속에서도 도전 과제가 적지 않다. 미국은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며 베트남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렸고, EU는 식품안전 및 이력추적 기준을 강화해 품질 관리 부담이 커졌다.
중국은 농산물 검역을 강화하며 통관 지연을 초래하고 있고, 필리핀은 60일간 쌀 수입을 중단해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산업 전반 성장…가공업·에너지 안정세
산업 부문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1~9월 산업 총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9.5% 늘었고, 이 중 광업은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용 모래 채굴 증가에 힘입어 11% 상승했다. 가공·제조업은 12% 증가하며 산업 성장을 견인했고, 전기·가스 부문은 7% 성장하며 에너지 공급 안정에 기여했다.
올해 들어 신규 산업 프로젝트 6건이 가동에 들어갔으며, 현대 기계·기술 도입을 지원하는 11개 프로젝트도 완료됐다. 총 지원 규모는 38억 동(약 15만 달러)이다. 이를 통해 지역 기업의 생산성과 제품 품질, 시장 경쟁력이 제고되고 있다.
전력 공급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피크 수요 기간에도 단전 없이 운영됐고, 상업용 전력 사용량은 37억5,000만 kWh로 전년 대비 1.28% 증가해 연간 목표치의 71.92%를 달성했다.
정책 총동원…수출·에너지 목표 달성 박차
루 꽝 응오이 빈롱성 인민위원장은 “산업 및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해 필수 품목의 가격 동향을 면밀히 관리하고, 산업무역국 중심으로 판촉 활동과 내수 진작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투자 유치 가이드라인 마련과 110kV 전력망 구축 가속화도 함께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성 당국은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필리핀의 수입 중단 조치 등 외부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중앙정부와 협력해 신속한 대응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급·수요 연계 강화, B2B 매칭 확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활용을 통해 시장 접근성과 수출 효율성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빈롱성은 산업 육성과 무역 활성화, 기업 지원 정책을 기반으로 2025년 경제 목표 달성은 물론, 메콩델타 지역 경제 회복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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