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 쌀 생산량 감소와 관세 인하로 더 많은 양의 식량을 수입할 예정이다. 식량안보를 위해 가격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는 정책의 연장선으로 분석된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필리핀의 올해 쌀 수입 전망치를 기존 목표치인 340만 미터톤에서 380만 미터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필리핀이 국내 생산량으로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필리핀 자유농민연합(FFF)은 낮은 생산량과 높은 수요로 최소 쌀 300만 미터톤 이상을 수입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 농무부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필리핀의 쌀 생산량이 1,197만 5,000미터톤으로 당초 예상했던 1,241만 1,000 미터톤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량 저하의 원인은 작년 9월 필리핀 농가를 휩쓸었던 퍼태풍 카딩(Super Typhoon Carding)의 영향으로 꼽았다. 카딩으로 수확 면적 470만 헥타르가 줄어들었다. 아울러 비료 부족 현상도 쌀 수확량 감소에 한몫했다.
이러한 영향은 올해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농무부는 올해 필리핀 쌀 소비량이 1,570만 미터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는 기존 예상치인 1,560만 미터톤보다 높은 수치다.
옥수수의 경우 필리핀이 이전 예상치인 70만 미터톤에서 30만 미터톤 늘어난 100만 미터톤을 수입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올해까지 관세 인하 정책이 이어지며 동남아시아 옥수수 가격 시세 변동 때문으로 풀이된다.
필리핀 정부는 2022년 말에 만료될 예정인 일부 식품에 적용되는 관세 인하 조치를 올해까지 연장했다. 이에 따라 쌀, 돼지고기, 옥수수 등 품목에 적용되는 관세 인하가 유지된다.
앞서 필리핀은 식량 및 연료 가격 완화를 위해 관세를 일시적으로 인하한 바 있다. 돼지고기와 옥수수, 쌀은 수입할당량 내로 수입되는 경우 각각 15%, 5%, 35%의 관세가 적용됐다. 수입할당량 이외에는 각각 25%, 15%, 35%의 관세가 적용됐다.
옥수수의 수입량이 늘어남에 따라 밀 수입과 소비량은 적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농무부는 밀 가격 인상과 옥수수 가격 경쟁력 때문에 밀 수입량이 당초 예상치보다 90만 미터톤 감소해 580만 미터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사료용 밀의 소비량도 감소할 예정이다. 수요가 옥수수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약 20만~250만 미터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필리핀 정부는 식량 안보를 중요 과제로 강조하고 식량 가격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작년 12월 아르세니오 발리사칸(Arsenio Balisacan) 필리핀 국가경제개발청 청장은 ‘2023~2028 필리핀 경제 계획(Philippine Development Plan 2023-2028)’의 중요 요소로 식량 안보를 강조했다.
[기획-아프리카블록] 모로코 항만 물동량 11.2%↑…교역 허브로 부상
[기획-ASEAN 트레이드] 필리핀 의류 수출, 美 관세 압박에도 올해 10억 달러 달성 전망
[기획-ASEAN 트레이드] 태국, 올해 수출 전망 최대 10.5% 상향…“저부가가치 품목 중심, 실질 성장 제한적”
[기획-ASEAN 트레이드] 베트남, 10월 수출 전월 대비 1.5% 감소…미국행 수출도 관세 여파로 하락
[기획-ASEAN 트레이드] 태국, 올해 中에 쌀 50만 톤 수출 목표…2026년 쿼터 확대 협상 추진
[기획-ASEAN 트레이드] 인도네시아, 美와 ‘0% 관세’ 협상 추진…내년 11월 타결 목표
중국 수출 규제에 AI 수요까지 겹쳐…유럽 하프늄 가격, 사상 최고치 육박
[기획-ASEAN 트레이드] 인니, 65개월 연속 무역흑자…누적 334억 달러 기록
[기획-아프리카 블록] 남아공 수출 물류 ‘회복 신호’…정부·민간 협력 성과 가시화
[기획-MENA 다이버전스] 이란·파키스탄, 교역 100억 달러 목표…FTA 추진 박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