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기업들이 과일과 채소에 대한 수요가 높은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통해 수출을 늘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당 푹 응우옌(Dang Phuc Nguyen) 베트남 과일채소협회 사무총장은 중국의 재개방으로 베트남 과일과 채소 수출이 2022년 34억 달러에서 올해 4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리안은 공식 채널을 통해 중국 진출 승인을 받아 2022년에만 4억2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올해는 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23년 1~2월 청과물 수출액은 5억9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7.8% 증가했다.
◆ 아프리카, 농산물 수요 높아...중동은 전체 수입 50% 차지
베트남 외교부의 아시아-아프리카 시장 부서를 이끄는 응우옌 민 프엉(Nguyen Minh Phuong)은 총 인구 약 4억 명의 15개국으로 구성된 중동은 과일과 채소를 포함한 상당한 양의 농산물을 수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프리카는 농산물에 대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베트남 기업들은 지리적 거리 탓에 주로 대륙 북부 국가들에 수출하고 있다. 베트남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베트남의 중동·북아프리카 과일·채소 수출액은 2억 5,510만 달러에서 3억 8,030만 달러로 급증했다.
주요 시장은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이라크, 카타르, 모로코, 알제리 등이다.
그러나 이들 수출은 2021년 이 지역 전체 수입량의 2.6%에 불과했다. 캐슈넛은 2019년 1억 6,780만 달러에서 2021년 2억 6,080만 달러로 증가하며 중동 지역 전체 수입의 50.2%를 차지했다.
프엉은 베트남 캐슈넛 제품이 UAE,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이집트 등 여러 슈퍼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이 지역에 대한 수출을 지속적으로 촉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할랄인증‧코셔인증 필요...신선 과일 수출해야
현재 베트남은 코코넛, 레몬, 아몬드, 마카다미아, 바나나, 자몽, 구아바, 망고, 망고스틴, 수박, 리치, 람부탄, 자두, 당근, 무 등 다양한 제품을 이 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거리가 멀기 때문에 신선한 과일을 수출하는 것은 어렵다. 프엉은 대안으로 냉동 신선한 과일을 수출할 것을 주문했다.
다만 인도, 이란, 튀르키예, 태국, 필리핀, 중국, 미국, 유럽 국가,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국가와 치열한 무역 경쟁으로 아프리카‧중동으로의 수출 어려움을 인정했다.
이에 베트남 기업들이 식품 위생, 안전, 농약 잔류 요건, 현지 언어 표기 등 각 시장의 규정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무슬림 인구가 많은 중동지역 수출을 위해서는 할랄인증이 필요하고 이스라엘 수출 제품은 코셔인증이 필요하다.
프엉은 베트남에서 운영되는 UAE 최고의 슈퍼마켓 체인인 루루(LuLu)와 베트남 기업이 협력해 중동에 제품을 수출할 것을 제안했다. 또 해당 지역에서 베트남산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산업부 주체 무역 촉진 프로그램에 참가할 것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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