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비석유 국내수출(NODX)이 인공지능(AI) 관련 전자제품 수요에 힘입어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전자제품과 비전자제품 간 실적 격차가 확대되면서 하반기 수출 회복세가 품목별로 엇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싱가포르 기업청이 1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NODX는 전년 동월 대비 24.2% 증가했다. 지난 6월 기록한 20.8%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20%대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26.5%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체 수출 증가세는 전자제품이 이끌었다. 7월 전자제품 NODX는 112% 급증하며 6월의 105.1%에 이어 두 달 연속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비전자제품 NODX는 2.3% 감소했다.![[기획-무역 FOCUS] 싱가포르 7월 비석유 수출 24.2% 증가…AI가 견인](https://img.intrad.co.kr/resources/2026/08/19/0dJZCi0u1ThlnKScVwtomM33HnclEsbtwwDm4bjR.jpg)
디스크 미디어 339% 급증…AI 설비투자 효과
전자제품 가운데 디스크 미디어 수출은 339.1%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PC 수출도 120.8% 증가했으며 집적회로는 메모리 반도체와 서버 관련 제품 수요에 힘입어 84.5% 확대됐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와 관련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싱가포르의 반도체와 저장장치, 정밀공학 제품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추아한텅 DBS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주요 하이퍼스케일러가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예고한 만큼 싱가포르 전자제품과 정밀공학 분야에 대한 대외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싱가포르 기업청은 전자제품이 주도한 상반기의 이례적인 수출 증가세를 반영해 2026년 NODX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14~16%로 대폭 상향했다.![[기획-무역 FOCUS] 싱가포르 7월 비석유 수출 24.2% 증가…AI가 견인](https://img.intrad.co.kr/resources/2026/08/19/xpfJYMgrtaeRjeQIMCo5v2bboVaxU5zYEMYVnyZ2.jpg)
미국 전자제품 수출 378.8%↑…반도체 공급망 수요 집중
전자제품 NODX는 미국과 한국, 대만 등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깊이 편입된 시장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미국으로 향한 전자제품 수출은 378.8% 급증해 주요 10개 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국과 대만을 대상으로 한 전자제품 수출도 각각 112.1%, 122.1% 늘었다. 두 시장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증가 폭은 6월보다 둔화했다. 태국과 인도, 인도네시아에서도 전자제품 수출 증가세가 확대됐다. 기업들의 AI 솔루션 도입과 소비자 수요가 함께 늘어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전체 품목 기준 대미 NODX는 7월 62.8% 증가해 6월의 36.7%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디스크 미디어와 PC, 통신장비가 대미 수출을 견인했다. 대중국 수출은 특수기계와 비화폐용 금, 집적회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대만은 NODX 증가율 상위 시장에 포함됐지만 전체 품목 기준 증가율은 6월 120% 이상에서 7월 30%대로 크게 낮아졌다. 싱가포르의 월별 수출 인식 시점이 일정하지 않은 만큼 미국과 대만 간 실적 격차가 8월에도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전자제품 두 달째 감소…관세·원료 조달 부담
전자제품과 달리 비전자제품 NODX는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의약품 수출이 56.7% 줄어 감소세를 주도했으며 석유화학제품과 조제식품도 각각 22.5%, 17.9% 감소했다.
비전자제품 수출은 공급망 차질의 영향을 당분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호르무즈해협의 물류 불안이 이어지면서 원료 조달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어 석유화학제품 수출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추가 관세도 부담 요인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강제노동 관련 우려를 조사한 뒤 싱가포르산 제품에 12.5%의 관세를 새로 부과했다. 해당 조치의 영향권에 싱가포르 국내수출의 약 3분의 1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자본지출 계획이 확대되는 동안 전자제품 NODX가 급격히 둔화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다만 비전자제품 부진이 계속되면서 하반기 전체 수출은 전자제품 의존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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